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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트위터
  제  목 : [프레시안]동아일보 "오보시인"
  글쓴이 : 최고관리자     등록일 : 07-02-13 10:04     조회 : 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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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오보 시인' 이후 ― 기존언론의 '음모론' 보도에 비판 쇄도, 동아 인책인사 불투명
지난 일주일간 정치권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동아일보의 ‘윤창렬 리스트’ 보도에 대해 동아일보가 24일자에 오보임을 인정하는 정정기사와 사과문을 실어 일단 이번 파문은 일단락되는 양상이다.

김원기 민주당 고문, 문희상 대통령비서실장, 이해찬, 신계륜 의원 등 노무현 정권의 핵심 실세들이 굿모닝시티 대표 윤창열씨로부터 로비자금 명목으로 거액을 돈을 받았다는 보도에 대한 진실게임은 일단 동아일보의 패배로 끝난 셈이다.

그러나 동아에서 실명을 거론한 정치인중 한나라당 손학규 경기지사를 제외한 다수는 “사과와 소송을 별개”라면서 동아일보와 해당기자 등을 대상으로 제기한 민.형사 소송을 취하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또 동아일보가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취재원으로 밝힌 ‘여권의 고위관계자’를 놓고 각종 ‘음모설’이 제기되는 등 정치적 파장이 만만치 않았다는 점에서 ‘동아 보도 이후’는 여전히 주목거리다.

민주당 의원들 “소송취하 생각없다”, 손학규 지사는 취하

동아일보가 24일자에 정정보도를 낸 것에 대해 해당인사들은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대부분이 이미 제기한 소송은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원기 고문은 “동아일보의 보도로 정치인으로서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받았지만 동아일보로서는 나름대로 성의를 다해 정정보도를 냈다고 본다”면서 “거론됐던 다른 관련인사들과 법적 대응을 계속할 지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원기 고문 보좌관은 “허위보도로 인한 명예훼손이라는 범죄행위와 정정보도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해찬 의원은 “무책임한 보도관행을 뿌리 뽑는 차원에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취하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으며,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측도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과 문 실장은 형사소송외에도 10억원 민사 손해배상소송도 제기했다. 신계륜 의원도 “정정보도와 법적소송은 별개 문제”라며 “현재로선 소송을 취하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손학규 경기지사만 발표문을 통해 “사필귀정으로 동아일보가 뒤늦게나마 오보를 인정한 것은 지극히 당연하지만 다행”이라면서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언론은 사실관계에 충실할 것과, 특히 개인의 명예 훼손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가져줄 것을 당부한다”며 소송취하 의사를 밝혔다.

일부 메이저신문, 진위 여부보다 음모설에 관심

당초 정정보도와 함께 취재경위를 밝힐 것이라 했던 동아일보는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라고 인용한 취재원은 취재원 보호차원에서 실명을 밝힐 수 없으나 당시로서는 물론, 지금도 신뢰할 수밖에 없는 직위의 인물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만 언급했다.

이처럼 동아일보가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보임을 공식 인정한 이상 그동안 이를 둘러싸고 여권내에서 흉흉히 나돌았던 각종 ‘음모론’은 급속히 사그러들 전망이다.

동아일보 보도후 민주당내에는 '구주류 음모설'을 비롯해 '정대철 대표 반격설' '386 음모설' 등 각종 음모설이 나돌았다. 이같은 음모설은 특히 일부 메이저신문이 동아일보 보도의 진위를 따기기보다는 '취재 소스'에 관심을 쏟으면서 증폭됐다.

특히 박범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이 기사를 쓴 동아일보 기자와 보도가 나가기 전날 밤 전화통화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주류 중진들을 제거하기 위한 '청와대 386 보좌진들의 음모설'이 극대화됐다.

여권내 음모설, 갈등설 사그러들듯

이같은 음모설이 조선.중앙 등 특정 언론에서 중점적으로 부각했다는 점에서 청와대측은 “정치적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툭하면 실체도 불분명한 청와대 386을 거명하고 과도한 정치적 해석을 가하는 것은 ‘청와대 흔들기’가 아니냐”면서 "음모론이야말로 음모"라는‘역(逆)음모설’을 펴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음모설’은 보도 내용이 사실, 즉 굿모닝시티 윤창렬 대표가 검찰에서 김원기 고문 등에 로비자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했다는 팩트(사실)가 사실일 경우에만 성립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동아일보가 공식으로 오보를 시인한만큼, 그동안 정치권을 떠들썩하게 했던 각종 ‘음모론’은 사그러들고 이와 함께 불거졌던 여권내 갈등설이나 세대교체론도 급속히 소멸될 전망이다.

동아, 아직까지 인책인사 불투명

참여정부 출범이래 조중동과 갈등이 계속됐다는 점에서 청와대 측에서 보면 이번 동아일보의 오보는 일종의 ‘호재’로도 볼 수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23일 언론의 보도태도를 문제 삼으면서 "요즘 좀 괴롭고 힘이 든다"고 말하는 등 취임후 계속 제기해온 '언론 보도의 부당성'을 입증하는 한 근거로도 활용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굿모닝게이트' 수사가 계속 진행형이고 신당을 둘러싼 여권내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동아일보 오보사태가 정국의 대반전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음모론은 내부 분열이 있을 때 싹 틀 수 있다는 대목을 간과해선 안될 일이다.

한편 동아일보는 이번 오보 사태에도 불구하고 아직 오보에 대한 인책문책에서 미온적 태도를 보여 주목된다. 일반 언론관행으로 볼 때 이 정도 '초대형 오보사태'라면 발행인을 비롯해 편집책임자 및 담당 데스크, 기사 작성자 등에 대한 강도높은 인책이 뒤따라야 마땅하다. 하지만 이번 오보의 저류에 노무현 정부와 동아일보 사주간에 팽팽한 긴장관계가 주요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지배적 분석인만큼 아직 동아일보 사주의 '결심'이 서지 않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동아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전홍기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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